목양칼럼

    예수님의 눈, 긍휼
    2026-07-07 17:59:13
    관리자
    조회수   11

    복음서에는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는 표현이 자주 등장합니다. 여기서 불쌍히 여기다는 말은 단순히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아니라, 창자가 끊어질 듯한 깊은 연민과 내장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르는 고통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긍휼은 타인의 아픔을 멀리서 동정하는 얄팍한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상대의 고통 속으로 직접 뛰어들어 함께 아파하시는 창조주의 애통함이었으며, 기꺼이 십자가를 지시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조슈아 맥은 그의 저서 『긍휼』에서 사람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성경에서는 긍휼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12:15), 타인의 아픔을 나의 일처럼 여기기를 원하십니다. 사도 바울이 골로새서 3장에서 권면한 것처럼, 하나님의 택하신 거룩한 백성으로서 우리가 가장 먼저 옷 입어야 할 영적 덕목이 바로 이 긍휼입니다. 누군가에게 아무리 바른말을 하고 옳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속에 영혼을 향한 애끓는 긍휼이 빠져있다면 그것은 차가운 율법주의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척하는 것일 뿐, 성경이 말하는 희생적이고 참된 사랑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모습을 돌아보면, 진리를 수호하고 바름을 내세운다는 명목 아래 이웃을 향한 긍휼을 잃어버린 차가운 신앙을 종종 보게 됩니다. 그러나 진리에 대한 참된 열정은 반드시 이웃에 대한 긍휼로 이어져야만 합니다. 조슈아 맥의 지적처럼 긍휼이 빠진 열심은 도리어 진리를 추해 보이게만듭니다. 긍휼 없는 진리는 날카로운 폭력이 될 수 있고, 진리 없는 긍휼은 맹목적인 감상주의에 불과합니다. 진정으로 복음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생명의 진리가 없어 죽어가는 영혼들의 갈급함을 알기에 그들을 향해 눈물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눈물 없이 던져지는 진리는 결코 사람의 굳은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진정 십자가의 은혜를 아는 자인지, 하나님께 한량없는 긍휼을 입은 자인지 확인하는 시금석은 아주 명확합니다. 내 삶에서 타인을 향한 긍휼이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는가를 보면 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증거는, 내 곁에 있는 형제의 연약함을 품어주는 것으로 증명됩니다(요일 4:20). 지금은 매서운 비판의 날을 세우기보다, 상처를 싸매어 주는 너른 가슴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의 시선은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 우리의 눈이 예수님의 눈이 되어, 상처 입고 지친 이웃 들을 바라보기를 소망합니다. 말과 혀로만이 아닌 행함과 진실함으로, 십자가에서 우리에게 흘러들어온 그 먹먹한 긍휼을 이웃의 삶 속으로 흘려보내는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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