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오늘날의 교회가 처한 상황은 남 유다의 백성이 바벨론에 포로로 붙잡혀 간, 즉 ‘유배’의 상황과 유사하다. 이는 우리의 교회가 현재 예루살렘이 아닌 바벨론에` 있음을 상정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교회가 저지르는 큰 실수 중 하나는 바벨론이 예루살렘처럼 해주거나 예루살렘처럼 되기를 바라고 예루살렘을 이상향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바벨론이 예루살렘처럼 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오히려 바벨론 안에 있는 예루살렘처럼 살아야 한다(마 5:14, 요 17:14~19).
하나님의 백성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이 그들의 참된 집이 아닌 것처럼 살아야 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이 세상은 내 집 아니네’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도록 명하신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도리어 우리는 그저 지금 이 세상은 지나간다는 의미만을 전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는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유일한 안전책이 될 것이며 결국에는 세속의 문화, 우상숭배를 부추기는 죄와 그에 따른 죄악은 제거됨으로써 이 땅에서 악한 제도, 부패, 부정의 등은 영원히 사라진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우리와 우리가 속한 교회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이어야 하는가?
첫째, 우리 공동체를 해석해야 한다. 바울은 아덴에 들어와 우상으로 가득한 모습을 본다(행 17:16). 우리는 현상 이면에 있는 동기와 욕구와 상처를 이해해야 한다. 즉, 죄의 이면에 있는 본질적인 죄를 이해하고 우리 공동체를 해석해야 하는 것이다. 우상을 규명하는 일은 중요한 작업이다. 그렇게 해야 우리 스스로가 우상에 흔들리지 않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해결책을 제공하여 그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우리는 공동체를 사랑해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동시에 그를 이용할 수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의 무리를 보고 역겨워하며 코를 막지 않으셨다. 탄원서를 내거나 피켓을 들지도 않으셨다. 그들은 잃은 양, 상처받고 지친 양으로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셨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을 희생적으로 섬기는 것이다.
셋째,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해석하고, 사랑하고, 공동체 내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과 행동으로 이 세상과 우리나라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작업을 이 땅에서의 주된 사역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와 함께 일하는 사람, 동료 학생, 학부모회, 동네 이웃들, 교회에서 만나는 모든 지체들, 만나는 모두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사람으로 보고, 겸손하게 사랑하며, 덕을 세우며,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바벨론에 유배된 유다 백성과 같은 모습으로, 절망의 골짜기에서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던 에스겔처럼, 세상의 여러 나라의 흥망성쇠 속에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았던 다니엘처럼 바벨론에서의 예루살렘을 실현하는 즐거운 유배자가 되어야 한다.
제라드C. 윌슨의 『삶의 모든 것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생명의말씀사)중에서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첨부 파일 |
|---|---|---|---|---|---|
| 119 | 바벨론의 유배자들 | 관리자 | 2026-08-29 | 20 | |
| 118 | 안심하고 싶은 마음 | 관리자 | 2026-08-23 | 55 | |
| 117 | 우리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 주어야 할 그늘 | 관리자 | 2026-08-16 | 84 | |
| 116 | 취약함으로 빚어낸 건축 | 관리자 | 2026-08-11 | 94 | |
| 115 |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폭염 속에서 다시 배우는 참된 행복 | 관리자 | 2026-08-02 | 121 | |
| 114 | 교회를 살리는 불가항력적 복음 | 관리자 | 2026-07-28 | 130 | |
| 113 | 『예수님의 사람』 간증문 2 | 관리자 | 2026-07-19 | 152 | |
| 112 | 『예수님의 사람』 간증문 | 관리자 | 2026-07-14 | 149 | |
| 111 | 예수님의 눈, 긍휼 | 관리자 | 2026-07-07 | 163 | |
| 110 | 지진이 앗아간 것은 | 관리자 | 2026-06-27 | 185 | |
| 109 | 결혼, 가장 찬란하고 행복한 동승(Hitch-hike) | 관리자 | 2026-06-23 | 180 | |
| 108 | 무엇을 보고 듣고 있는가? | 관리자 | 2026-06-13 | 203 | |
| 107 | 영적 기상도를 살펴보세요 | 관리자 | 2026-05-31 | 258 | |
| 106 | 임직 소감문 | 관리자 | 2026-05-31 | 336 | |
| 105 | 임직자 교육을 마치며 | 관리자 | 2026-05-31 | 28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