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칼럼

    재난 앞에서, 긍휼의 눈을 뜨라!
    2026-09-08 14:34:54
    관리자
    조회수   6

    지난 826, 히말라야 고지대에서 거대한 얼음과 암석이 무너져 내렸다. 과학자들은 해발 약 5㎞ 지점에서 막대한 양의 암석과 얼음이 약 1.2㎞ 아래 계곡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 지질조사국은 이를 규모 5.2에 해당하는 빙하 붕괴로 분류했다. 붕괴된 얼음과 잔해는 강물과 뒤섞여 거대한 급류를 이루었고,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를 덮쳤다. 사망자는 결국 1,000명을 넘어섰고, 외국인과 내국인 수천 명이 실종된 상태로 남아 있다. 마을은 흔적도 없이 진흙에 파묻혔고, 유니세프는 이 재난을 계기로 긴급 지원 호소를 발표했다.

    뉴스는 매일 이런 소식을 전하지만, 우리의 반응은 종종 짧은 탄식과 몇 번의 클릭으로 끝나고 만다. 화면 속 숫자는 우리 마음에 오래 머물지 못한 채 다음 뉴스에 밀려난다.

    조슈아 맥은 그의 책 『긍휼』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바른말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마음, 곧 긍휼이라고 말한다. 로마서 1215절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고 명령한다. 이는 감정 없는 동정이 아니라 고통받는 이들의 자리에 실제로 서보는 일이다. 골로새서 3장에서 바울이 신자들에게 분함과 악의와 저속한 말을 버리고 긍휼의 마음을 품으라 권면한 것처럼, 재난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정보나 판단이 아니라 마음을 쏟는 일이다. 긍휼이 없는 신앙은 아무리 정확한 진단을 내리더라도 공허할 뿐이다.

    무너진 마을에서 가족을 잃고 진흙더미를 손으로 파헤치는 이들, 실종된 사랑하는 사람의 소식을 하루하루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가?” 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아파하고 있는가?”이다.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우는 이들은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이웃이다. 진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 진리가 절실히 필요함을 알기에, 그들의 아픔에도 눈을 감을 수 없다. 참된 긍휼은 감정에 머물지 않고 구체적 행함으로 나아간다.

    물론 지리적 거리와 일상의 분주함은 우리의 관심을 쉽게 식게 만든다. 그러나 참된 긍휼은 감정에 머물지 않고, 정기적인 중보적 기도,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작은 실천들이 필요한 것 같다. 네팔의 무너진 계곡을 향한 기도와 후원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 하나님께 받은 긍휼에 대한 마땅한 응답이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120 재난 앞에서, 긍휼의 눈을 뜨라! 관리자 2026-09-08 6
    119 바벨론의 유배자들 관리자 2026-08-29 75
    118 안심하고 싶은 마음 관리자 2026-08-23 95
    117 우리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 주어야 할 그늘 관리자 2026-08-16 120
    116 취약함으로 빚어낸 건축 관리자 2026-08-11 123
    115 『나이 들수록 행복해지는 인생의 태도에 관하여』를 읽고, 폭염 속에서 다시 배우는 참된 행복 관리자 2026-08-02 145
    114 교회를 살리는 불가항력적 복음 관리자 2026-07-28 150
    113 『예수님의 사람』 간증문 2 관리자 2026-07-19 177
    112 『예수님의 사람』 간증문 관리자 2026-07-14 165
    111 예수님의 눈, 긍휼 관리자 2026-07-07 183
    110 지진이 앗아간 것은 관리자 2026-06-27 199
    109 결혼, 가장 찬란하고 행복한 동승(Hitch-hike) 관리자 2026-06-23 198
    108 무엇을 보고 듣고 있는가? 관리자 2026-06-13 223
    107 영적 기상도를 살펴보세요 관리자 2026-05-31 275
    106 임직 소감문 관리자 2026-05-31 375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