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성찬에 참여하는 공동체 (행 2:37-47)
교회 공동체의 특징 중 하나를 말하라면 성찬에 참여하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주님 오실 때까지 시행해야 하는 성찬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확인하며, 예수로 살고 예수로 죽는 결단이 있는 예식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있어도 십자가의 복음이 살아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초대교회에서 거행했던 성찬식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우리도 이런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공동체는 진정한 회개가 있습니다(37, 38). 본문에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사람들이 “마음에 찔려 …… 우리가 어찌할꼬” 합니다. 그 때 베드로가 “너희가 회개하여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고 선포합니다. 마음에 찔림이 있다는 것은 영적인 감각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세상 사람들의 불행은 하나님이 마음을 치셔도 찔림이 없는데 있습니다. 사람들의 다른 감각은 참으로 예민합니다. 누가 내게 잘하는지, 아니면 잘못하는지, 아주 잘 알아차립니다. 정욕과 탐욕, 미움, 시기, 질투의 감각, 슬픔, 불쾌함은 다 잘 느낍니다. 유독 하나님께 대한 감각은 죽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셔도, 하나님이 마음을 치셔도 전혀 느낌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대한 감각이 무뎌진 사람들을 책망을 하셨습니다(마11:17 참고). 그런데 어느 날 말씀 속에서 마음이 찔리고 회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회개”라는 것이 무슨 말입니까?(38절) 간단하게 말하면 “돌아선다”는 뜻입니다. 방향을 바꾸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하나님 없이 세상 속에서 마귀와 함께 죄를 범하며 지옥을 향하여 나도 모르게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전혀 다른 새 길로 가게 되는 것까지가 회개입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공동체는 회개의 영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고전11:27-29절).
함께함의 의식이 중요합니다. 본문은 이상적인 교회의 요소를 잘 말해 줍니다. “예배, 교제, 전도, 봉사, 교육(훈련)”을 언급하면서 반복하여 사용되는 말은 “서로, 마음을 같이 하여”라는 말입니다(42, 44, 46 참고). 은혜받은 이들의 새로운 가치관은 예수님처럼 되고, 예수님처럼 사는 것인데, 예수님의 삶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삶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진 것을 움켜쥐고 내어놓지 못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로 구속받은 사람들은 그 움켜쥔 손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성찬에 참여하는 공동체는 예배로 살아갑니다. 42절을 보면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합니다. 요즘 말로 하면 설교도 듣고, 훈련도 받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었습니다. 떡을 뗀다는 것은 성만찬에 참여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기도하기를 전혀 힘썼습니다. 이 모두가 예배입니다. 46절을 보면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좋아했습니다. 곧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성전에서 흩어졌을 때에도 그들은 가정으로 돌아가 떡을 떼며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이것도 넓은 의미의 예배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은 열정이 모든 성도들의 가슴에 불타고 있었습니다.
십자가의 사랑에 감격하여 진정한 회개의 삶을 살고, 서로 함께하여 예배함으로 거룩한 공동체를 함께 세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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